아기 밥 안 먹을 때: 월령별 식욕 부진 원인과 실전 대처법 총정리
"한 숟갈도 안 먹어요", "입에 넣으면 바로 뱉어요", "어제까진 잘 먹었는데 오늘은 입도 안 벌려요"... 아기가 밥을 거부하면 부모의 마음은 조급해지고, 혹시 영양이 부족한 건 아닌지 걱정이 밀려오죠. 하지만 안심하세요 — 영유아의 25~35%가 부모에 의해 '잘 안 먹는 아이'로 분류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만큼, 식욕 부진과 음식 거부는 매우 흔한 현상이에요. 이 글에서는 월령별로 아기가 밥을 안 먹는 원인, 밥태기와 진짜 식욕 부진의 차이, 그리고 억지로 먹이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인 실전 대처법을 상세히 알려드릴게요.
아기 식욕 변화는 정상이에요
먼저 가장 중요한 사실 하나를 기억해 주세요. 아기의 식욕은 매일, 매끼 달라지는 게 정상이에요.
식욕이 변하는 자연스러운 이유들
- 성장 급등기: 성장이 빠른 시기에는 갑자기 많이 먹다가, 성장이 느려지면 식욕도 줄어요
- 치아 발달: 이가 나는 시기에는 잇몸 통증으로 먹기를 거부할 수 있어요
- 몸이 아플 때: 감기, 중이염, 구내염 등 아프면 일시적으로 식욕이 떨어져요
- 발달 변화: 새로운 발달 단계(기어다니기, 걷기 등)에 집중하느라 먹는 데 관심이 줄 수 있어요
- 계절 변화: 더운 여름에는 식욕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어요
월령별 밥 안 먹는 원인과 대처법
아기가 밥을 거부하는 이유는 월령에 따라 크게 달라요. 같은 '안 먹음'이라도 원인과 접근법이 다릅니다.
6~8개월: 이유식 초기 거부
주요 원인
- 숟가락과 새로운 질감에 대한 낯설음
- 아직 모유나 분유에 대한 선호가 강함
- 이유식 시작 시기가 아기의 준비 상태와 맞지 않음
- 이유식이 너무 묽거나 너무 되직한 질감
대처법
- 모유나 분유를 살짝 먹인 후(배가 너무 부르지 않게) 이유식을 시도하세요
- 처음에는 1~2숟갈만 시도하고, 거부하면 바로 중단하세요
- 아기가 관심을 보이면 손으로 만져보게 하세요 (감각 탐색)
- 숟가락에 모유나 분유를 묻혀서 익숙한 맛과 함께 시작하세요
- 가족이 식사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— 아기는 관찰하면서 식사에 관심을 갖게 돼요
9~11개월: 질감 변화 거부
주요 원인
- 죽에서 진밥이나 덩어리 식감으로 넘어가는 과도기
- 자기 손으로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만 아직 서툴러서 짜증
- 특정 질감(끈적한 것, 물컹한 것)에 민감
- 잇몸이 불편한 이앓이 시기
대처법
- 질감 변화는 한 번에 크게 바꾸지 말고, 점진적으로 조절하세요
- 손에 쥐고 먹을 수 있는 핑거푸드를 함께 제공하세요 (잘 익힌 당근 스틱, 바나나 조각 등)
- 숟가락을 2개 준비해서 하나는 아기가 직접 잡도록 하세요
- 이앓이 시기에는 차가운 음식(냉장 과일 퓌레 등)이 잇몸 진정에 도움돼요
- 같은 재료라도 질감만 바꿔 제공해 보세요 (으깬 것 → 잘게 다진 것)
12~18개월: 돌 전후 밥태기
주요 원인
- 돌 이후 성장 속도가 느려지면서 에너지 필요량 감소 (이것이 가장 큰 원인!)
- "싫어!" "내가 할 거야!" — 자율성과 자기주장이 발달
- 신음식공포증(네오포비아): 새로운 음식에 대한 본능적 경계
- 걷기 시작 후 탐색 욕구가 식욕보다 커짐
대처법
- 돌 이후 식사량이 줄어드는 것은 완전히 정상이에요 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
- 선택권을 주세요: "사과 먹을래, 바나나 먹을래?" (2가지 중 택 1)
- 스스로 먹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(흘려도 괜찮아요!)
- 새로운 음식은 10~20회 이상 반복 노출이 필요해요 — 한 번 거부했다고 포기하지 마세요
- 먹지 않아도 접시 위에 올려놓기만 해도 좋아요 (시각적 노출)
18~36개월: 편식과 밥태기 심화
주요 원인
- 편도체(감정 중추) 발달로 "이건 싫어" 판단이 빨라짐
- 특정 색깔, 질감, 냄새에 대한 강한 호불호
- 간식이 많으면 식사 때 배가 덜 고픔
- 식사 시간이 부정적인 경험과 연결된 경우
대처법
- 간식을 줄이고, 식사와 간식 시간을 2~3시간 간격으로 일정하게 유지하세요
- 식사 시간은 최대 30분으로 제한하세요 — 30분 지나면 미련 없이 치우세요
- 좋아하는 음식 1가지 + 새로운 음식 1가지를 함께 접시에 담으세요
- 음식으로 놀이하는 것(만지기, 냄새 맡기)도 식사 교육의 일부예요
- 부모가 같은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세요
'밥태기' vs 진짜 식욕 부진: 구별법
모든 식사 거부가 같은 건 아니에요. 자연스러운 밥태기와 의학적 주의가 필요한 식욕 부진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
| 구분 | 밥태기 (정상 범위) | 진짜 식욕 부진 (진료 필요) |
|---|---|---|
| 체중 | 성장곡선을 따라 꾸준히 증가 | 체중이 줄거나 2주 이상 정체 |
| 활동량 | 활발하고 에너지 넘침 | 축 늘어지고 활동이 줄어듬 |
| 기간 | 며칠~2주 이내 자연 회복 | 2주 이상 지속적으로 거부 |
| 먹는 양 | 끼니별로 들쑥날쑥 | 모든 끼니에서 거의 안 먹음 |
| 수분 | 물이나 모유/분유는 잘 마심 | 수분 섭취도 크게 감소 |
| 구토/설사 | 없음 | 구토, 설사, 변비 동반 |
엘린 새터의 '역할 분담 식사법'
밥 안 먹는 아기 문제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검증된 접근법이 바로 엘린 새터의 역할 분담 식사법(Division of Responsibility in Feeding)이에요. AAP(미국소아과학회)에서도 권장하는 방법입니다.
부모의 역할: 무엇을, 언제, 어디서
- 무엇을: 건강하고 다양한 음식을 준비하는 것
- 언제: 규칙적인 식사/간식 시간을 정하는 것
- 어디서: 식탁에서 가족과 함께 먹는 환경을 만드는 것
아기의 역할: 얼마나, 먹을지 말지
- 얼마나: 먹는 양은 아기가 스스로 결정
- 먹을지 말지: 오늘 먹지 않아도 그것은 아기의 선택
이 원칙의 핵심은 부모가 음식 제공까지만 책임지고, 실제로 먹는 것은 아기의 몫으로 남겨두는 거예요. 억지로 "한 숟갈만 더"를 시도하면 오히려 식사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쌓이게 됩니다.
💡 아기는 자신의 배고픔과 포만감 신호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어요. 부모가 이 신호를 믿어주는 것이 건강한 식습관의 시작입니다.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5가지
1. 억지로 먹이기
- 숟가락을 입에 밀어 넣거나 코를 막아 입을 벌리게 하는 행위는 절대 금지
- 강제 급식은 음식과 식사 시간에 대한 공포심과 트라우마를 만들어요
- 단기적으로 먹일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더 심한 거부로 이어져요
2. 스크린 보여주며 먹이기
- TV, 스마트폰으로 주의를 돌려 먹이면 아기가 배고픔/포만감 신호를 무시하게 돼요
- 스크린에 의존한 식사는 과식이나 무의식 식사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
- 식사 시간에는 화면을 완전히 끄세요
3. 수시로 간식 주기
- 하루 종일 과자, 과일, 주스를 조금씩 먹으면 정작 식사 때 배가 안 고파요
- 간식은 하루 2회, 식사와 최소 2시간 간격으로 제한하세요
- 간식도 식탁에 앉아서 먹는 습관을 들이세요
4. 보상으로 음식 사용
- "밥 다 먹으면 아이스크림 줄게" — 이 방식은 밥은 괴로운 것, 디저트는 보상이라는 인식을 만들어요
- 음식에 보상/처벌 개념을 연결하지 마세요
5. 대체식 바로 만들어주기
- 아기가 거부할 때마다 좋아하는 다른 음식을 바로 만들어주면 "안 먹으면 더 좋은 게 나온다"를 학습해요
- 가족 모두 같은 음식을 먹되, 아기가 좋아하는 반찬 1가지를 포함시키세요
밥 안 먹을 때 시도해 볼 음식
아기가 식사를 거부할 때, 영양 밀도가 높고 먹기 쉬운 음식들을 시도해 보세요.
| 음식 | 장점 | 제공 방법 |
|---|---|---|
| 아보카도 | 건강한 지방, 부드러운 질감 | 으깨서 밥에 섞거나 스틱으로 |
| 바나나 | 달콤한 맛, 에너지 보충 | 으깨거나 손으로 잡기 좋은 크기로 |
| 달걀찜 | 단백질 풍부, 부드러운 식감 | 부드럽게 쪄서 한 입 크기로 |
| 고구마 | 자연스러운 단맛, 고칼로리 | 찐 고구마를 으깨거나 스틱으로 |
| 요거트 | 칼슘, 단백질, 프로바이오틱스 | 무가당 플레인에 과일 섞어서 |
| 닭죽 | 소화 쉽고, 수분+영양 동시 보충 | 부드럽게 끓여서 소량씩 |
| 치즈 | 고칼로리, 칼슘 풍부 | 작게 잘라 핑거푸드로 |
| 두부 | 부드럽고 담백, 단백질 보충 | 으깨거나 작은 큐브로 |
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
대부분의 식사 거부는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지만, 다음 징후가 보이면 소아과 진료가 필요해요.
즉시 진료가 필요한 경우
- 체중이 2주 이상 줄거나 성장곡선에서 벗어남
- 탈수 증상: 8시간 이상 소변 없음, 입술이 마르고 갈라짐, 울 때 눈물이 나지 않음
- 먹을 때마다 구토를 반복
- 음식을 삼킬 때 통증을 호소하거나 울음
- 특정 질감에 극단적으로 민감한 반응 (구역질, 공포)
가까운 시일 내 상담이 필요한 경우
- 2주 이상 거의 모든 음식을 거부
- 모유/분유/물을 포함해 수분 섭취도 감소
- 또래에 비해 체중이 현저히 적음
- 이전에 잘 먹던 음식도 모두 거부하며 퇴행 양상
- 식사 시 극도의 불안이나 공포 반응
자주 묻는 질문
Q: 밥태기는 보통 얼마나 지속되나요?
A: 대부분의 밥태기는 며칠에서 2주 정도면 자연스럽게 지나가요. 돌 전후 밥태기는 좀 더 오래 가기도 하지만, 성장곡선이 정상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.
Q: 밥을 안 먹으면 모유나 분유로 대체해도 되나요?
A: 돌 이전이라면 모유나 분유가 주 영양원이니 괜찮아요. 하지만 돌 이후에는 모유나 분유로만 배를 채우면 고형식 거부가 더 심해질 수 있어요. 식사를 먼저 제공하고, 모유/우유는 식사 후나 간식 시간에 주세요.
Q: 아기가 한 가지 음식만 먹으려고 해요. 편식을 어떻게 고치나요?
A: 좋아하는 음식을 완전히 빼지 마세요. 대신 좋아하는 음식 옆에 새로운 음식을 조금씩 놓아두세요. 먹지 않아도 괜찮아요. 10~20회 이상 반복 노출하면 대부분 서서히 받아들이게 됩니다. 강요는 오히려 역효과예요.
Q: 아기가 음식을 던지고 놀아요. 어떻게 해야 하나요?
A: 12~18개월 사이에 음식 던지기는 매우 정상적인 탐색 행동이에요. "음식은 먹는 거야"라고 차분하게 알려주되, 반복되면 "다 먹었구나" 하고 식사를 마무리하세요. 화를 내면 오히려 관심 끌기 행동이 강화돼요.
Q: 어린이집에서는 잘 먹는데 집에서만 안 먹어요. 왜 그럴까요?
A: 매우 흔한 현상이에요! 어린이집에서는 또래 친구들이 먹는 모습을 보고 따라 하는 효과가 크고, 정해진 규칙이 있기 때문이에요. 집에서도 식사 시간과 장소를 일정하게 하고, 가족이 함께 먹으면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어요.
베베스냅으로 수유/식사 패턴 관리
아기의 식사 패턴을 기록하면, 밥태기의 원인을 파악하고 소아과 진료 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요. 베베스냅 앱이 도와드릴게요.
- 수유/식사 기록: 매끼 먹는 양과 시간을 기록하면 식욕 패턴이 보여요 — "화요일부터 안 먹었구나"가 한눈에 파악돼요
- AI 건강 상담: "아기가 이유식을 거부해요", "밥태기인지 걱정돼요" — AI 챗봇에게 바로 물어보세요
- 성장 기록: 체중과 키를 기록하면 성장곡선 위에서 정상 범위인지 바로 확인할 수 있어요
참고 문헌

의료 면책 조항: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, 전문적인 의료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. 아기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있으시면 반드시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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